노근창 < 신영증권 연구위원 > 이동통신 장비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마이너스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동통신 단말기나 이동통신 시스템 모두 신규 인프라 투자가 지연되고 선진 시장의 가입자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국내 업체들은 무역수지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장에 침투,세계 빅메이커들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 생산을 늘리는 데 따른 혜택을 직접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CDMA 단말기 위주의 수출을 GSM 단말기까지로 확대시킨 첨병이다. 올해 3·4분기까지 1천5백20만대를 국내외에 판매,전체 물량의 50%를 GSM 단말기 수출로 달성했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 애니콜의 단가는 노키아나 지멘스보다 20∼30% 높다. LG전자도 CDMA 단말기 중심으로 북미 지역 수출을 늘려 올해 3·4분기까지 4백54만대를 수출했다. 중소형 업체 중에서는 팬택과 세원텔레콤이 북·남미,중국을 중심으로 CDMA와 GSM 단말기를 수출하고 있다. 내수시장도 2.5세대 단말기의 빠른 확산과 30만원대 컬러폰 출시로 제품 사이클이 빨라졌다.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와 비슷한 1천4백만대가 출하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시스템장비 시장은 '수출 양호,내수 위축'으로 요약된다. 이동통신 시스템장비 시장은 단말기와 달리 CDMA 시스템으로만 한정돼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북·남미 러시아 인도 동남아 몽골에 수출 중이다. 내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감소한 1조2천억원대로 추정된다. 주식시장에서 이동통신 장비 시장의 수혜종목을 적절히 포착하기는 힘들다. 시장은 긍정적이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집중돼 있고 이동통신 장비 분야만 보고 이들을 매수하기에는 다른 사업부문의 위상이 큰 상황이다. 중소형 업체인 팬택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과도한 차입금과 올해 적자 결산 등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단말기 수출 증가와 맥을 같이하는 단말기 부품 제조업체인 유일전자와 에이스테크놀로지 등도 중장기적으로 유망해 보인다. gcroh@shinyo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