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이 올 사업연도 상반기(4∼9월)중 2천6백6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 99년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반기 흑자를 일궈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말 마이너스 6백3.8%이던 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이 9월말 현재 11.5%로 올라섰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급여력비율은 생명보험회사의 경영상태를 가늠하는 척도로서 계약자가 한꺼번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이에 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 적정선을 1백%로 설정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중 5천45억원의 보험영업수익을 거뒀으며 자산운용부문에서 6천4백39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회사측은 채권투자 신용대출 등 이자수익 위주의 운용을 통해 7.6%의 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생명은 보험영업 및 자산운용 호조와 함께 영업이 저조한 지점.영업소를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 사업비 지출을 줄였다. 이같은 조직 감축에도 불구하고 신계약을 유치, 처음 받은 보험료(월납기준)가 부실금융기관 지정 당시보다 42.2%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강환 대한생명 회장은 올 상반기 흑자 경영과 관련, "지난 2년 동안 전 임직원이 이익 기반을 갖추기 위해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경영의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9년 9월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두 차례에 걸쳐 3조5천5백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은 현재 매각을 위해 인수희망기업들로부터 자산실사를 받고 있다. 매각을 추진하는 예금보험공사는 11월말 실사가 끝나는 대로 우선협상대상기업을 선정해 내년초 대한생명의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재 대한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를 벌이고 있는 기업은 한화그룹과 미국 메트라이프 등 4,5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