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진 그랜드백화점 대표이사 회장(57)이 최근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섰다. 김 회장을 보좌하는 총괄 사장은 손창록 관리담당 사장(55)이 맡았다. 그동안 회사 경영을 책임졌던 김 회장의 처남인 이만섭 사장(43)은 물러났다. 창업자인 김 회장이 다시 지휘권을 잡은 것은 체제 재정비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친정에 나서면서 우선 일선 점장들에게 권한을 대폭 넘겼다. 실적에 비례해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업태 전환 및 새 점포 개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력을 잃고 있는 수원 영통지구의 할인점은 연내에 백화점으로 바꾸기로 했다. 수원상권이 할인점은 포화상태지만 백화점은 뉴코아 갤러리아 등 2개뿐이어서 업태를 전환하면 경쟁력 회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할인점 1개를 수도권 지역에 추가 개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에는 유통시장이 생존을 건 싸움터로 바뀌고 있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마그넷 홈플러스 등 후발주자들이 공격적 전략을 펼치면서 이마트가 독주하고 다른 할인점들이 시장을 적당히 나눠갖던 구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자가 다시 진두지휘에 나선 그랜드가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