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에는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회자정리(會者定離),거자필반(去者必反)이라는 뜻이다. 어찌 그런 일이 비단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일 뿐이랴. 주식시장에서 사용되는 이동평균에서도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된다. 우리는 이동평균이 서로 만날 때인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 때를 매매 타이밍으로 정해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곧 이동평균선이 가지는 결정적인 약점,즉 후행성을 발견하고는 실망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술적분석가들은 이동평균선의 후행성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다양한 지표를 만들어 냈다. 지난주 우리는 이동평균선의 약점인 후행성을 보완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동평균 오실레이터를 살펴봤다. 이동평균 오실레이터는 장.단기 이동평균의 차이로 구해지는데 우리는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의 추세가 바뀌는 시점을 매매타이밍으로 인식했다. 그 이유는 이동평균이 서로 만날 때가 아니라 이동평균간의 차이가 최대로 벌어졌을 때가 바닥이거나 꼭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에도 약점이 있다. 그것은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의 추세가 일정하지 못한 때도 많다는 점이다.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의 추세가 바뀌는 듯 하다가,다시말해 이동평균의 차이가 줄어드는 듯 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서면 공연한 매수 매도를 반복해야 하는 약점이 있다. 그런 일을 통해 자칫 손해를 자초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의 추세를 보다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된 것이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이다. macd도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와 비슷한 개념에서 출발했다. 이동평균 오실레이터 기법에서는 단순히 이동평균오실레이터의 추세가 바뀌는 시점을 매매타이밍으로 잡는다. 반면 macd에서는 구체적으로 매매시기를 정해주며 동시에 매우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macd기법에서는 이동평균 오실레이터를 구하고,그것의 추세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이동평균 오실레이터 자체를 다시 이동평균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오늘의 단기 이동평균이 1만1천원이고 장기 이동평균이 1만원이라면 오늘의 이동평균 오실레이터는 1천원(1만1천원에서 1만원을 뺀 수치)이 된다. 이런 식으로 매일 매일의 이동평균 오실레이터를 구할 수 있고 그것들을 모아두었다가 일정 기간의 이동평균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은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의 추세가 바뀌는 시점이다. 그런데 이동평균은 근본적으로 추세변화를 알려주는 특성을 가지므로 이동평균오실레이터(이 방법을 고안한 제랄드 아펠은 이를 macd라고 이름지었다)와 이동평균 오실레이터의 이동평균(시그널이라고 부른다)이 서로 교차하는 때가 결국 이동평균의 차이가 최대로 벌어지는 시기가 된다. macd기법에서는 바로 이 순간을 매매신호로 포착한다. 일반적으로 macd(즉 이동평균의 차이)를 구하는 데에는 장기 26일,단기 12일의 지수평균이 사용되며 시그널은 macd의 9일간 지수평균이 사용된다. < 한국경제신문 객원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