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증시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 마감했다. 전날 미국 시장이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반독점 소송 합의설에 큰 폭 상승한 데 힘을 얻었다. 65선 돌파 기대감도 있었지만 주말 미 증시 불확실성과 아르헨티나 디폴트 가능성에 개인이 대폭 순매도에 나서며 상승폭을 줄였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최근 강세를 보였던 개별종목 중심으로 경계성 및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오며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를 넘어 체감지수는 낮았다. LG홈쇼핑이 실적호조, 하나로통신이 한국통신 가입자망 개방소식에 모두 상한가로 급등하는 등 재료주 중심 장세가 이어졌다. 2일 코스닥지수는 63.93에 마감, 전날보다 0.29포인트, 0.46% 올랐다. 장중 65선까지 올라섰으나 장후반 63대 반락을 거친 뒤 막판 상승세로 복귀했다. 코스닥선물 12월물은 0.30포인트 빠진 74.50에 마감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를 배경으로 장중 조정으로 지수 부담감을 거른 뒤 상승 마감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세를 더 기대하기는 힘들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예탁금이 감소하고 있어 당초 예상과 달리 외국인 매수대금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며 "배당관련주나 실적우량주 등으로 종목을 압축해야 한다"고 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나 각각 4억6,539만주와 1조7,263억원이 손을 바꿨다. 개인이 224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14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37억원 소폭 매수우위로 마쳤다. 업종별로 출판매체, 방송서비스, 통신장비, 금융 등이 1~2% 오르고 운송장비부품, 가구, 섬유의료, 화학 등의 내림폭이 2~3%로 컸다. 하락종목이 354개로 상승 278개를 넘었다. KTF, LG텔레콤,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오르며 시장을 받친 반면 새롬기술, 다음, 국순당, 모디아, 한국정보통신, 핸디소프트 등은 내렸다. 강원랜드는 5%가까이 하락하며 15만원대로 밀렸다. 소프트포럼이 이틀째 상한가 마감하고 한국미생물은 나흘째 상승세를 이었지만 포스렉, 제일엔테크 등은 등록 이틀만에 하한가로 반락해 신규종목간 등락이 엇갈렸다. 스마트카드, 반도체장비, 바이오, A&D 등 테마종목군은 차익매물에 시달리며 대부분 하락권으로 밀렸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본적 시장 여건이 안좋아 부담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주도주가 없는 산발적 개별주 장세라 단기매매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