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자금 지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재정흑자도 줄어들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독려 활동 덕분이다. 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통합재정수지(정부의 수입-지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인 10조4천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8조5천억원)에 비해 8조1천억원, 지난 8월(16조3천억원)에 비해 5조9천억원 줄어든 수치다. 부문별로 세입.세출(일반.특별회계)은 1조7천억원, 공공기금은 8조7천억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연간 통합재정수지를 GDP의 0.8% 수준인 '4조5천억원 적자'로 예상한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4분기중 15조원의 적자를 더 내야 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4분기 중에는 예산집행이 많이 이뤄지는 만큼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재정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정부는 경기를 부추기기 위해 재정을 조기에 집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통합재정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는 등 오히려 민간자금을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GDP 대비 통합재정수지는 97년 1.5%, 98년 4.2%, 99년 2.7%로 3년 연속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세수 증가로 이례적으로 1.3%의 흑자를 보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