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량주 위주의 "가치투자"에 나설 적기다. 종합주가지수 460대가 역사적 저점으로 재확인된 가운데 지수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종목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종규(44) 메리츠투자자문 대표이사는 "가치투자"의 신봉자다. 철저한 기업분석으로 저평가된 우량주를 발굴해 사들이고 주가를 오르기를 기다린다. 이같은 가치중심의 투자로 그는 한국투지산탁에 몸담고 있던 지난 92~94년 사내에서 3년평균 수익률 1위,97.98년에는 2년연속 최우수 펀드매니저,98년에는 투신협회선정 수익률 1위 펀드매니저로 뽑히는 등 화려한 명성을 쌓아왔다. -가치투자를 투자원칙으로 삼는 이유는. "가치투자는 안정된 수익률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10년 넘게 펀드매니저를 하면서 지수 예측에 의한 투자로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경기나 장세를 예측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에 휘둘리면 목표없이 흔들려 실패하게 된다. 안전하고 승률이 높은 것은 철저한 종목 분석에 바탕을 둔 '가치투자'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경기나 장세를 예측하기보다 기업탐방과 리포트 연구에 쏟는다" -현 시점을 가치투자의 적기로 보는 이유는. "우량 종목을 발굴하는 가치투자에는 적기가 따로 없다. 그러나 시황에 따라 더 좋을 때가 있다. 지금이 그렇다. 종합주가지수 460대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저점임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불황이 깊어지지 않는 한 종합주가지수가 460포인트 이하로 하락할 위험은 낮아졌다. 주가지수는 장기적으로 야금야금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지수가 급등할 상황은 아니며 우량주 위주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본다. 지난 2년간 시황을 부정적으로 봐왔다. 그러나 최근 점차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경제가 이제 바닥권에 와 있는데다 미국 테러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의 경제지표들이 기대보다 좋은 편이다.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산업을 빼면 재고도 양호한 수준까지 조정이 이뤄졌고 시중 유동성도 풍부하다. 투자 주체 가운데 강력한 매도세력도 없는 만큼 이제 기업의 수익이 개선되는 신호가 나오면 상승장이 올 것으로 전망한다" -어떤 종목을 사고 있나. "현재까지는 현대백화점 동아제약 현대자동차 동양제과 등 경기와 상관없이 좋은 실적을 내는 내수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불황에서도 수익력이 좋다는 것이 확인됐고 PER(주가수익비율)도 5배 미만이다. 동아제약 삼일제약 등 제약주는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과거에 비해 펀더멘털이 매우 좋아졌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현대자동차도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 수준이 아직 낮다. 미디어 등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동양제과도 유망하다" -IT주는 아직 살 때가 아니라고 보는가. "아직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IT업체 중 독점적인 회사나 특수를 맞고 있는 휴맥스 대덕전자 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이나 내년 초 경기가 회복될 것에 대비,IT 대표주에 대한 매수 시점을 고르고 있다. 내년 초 이후 경기회복 신호가 나온다면 삼성전기 LG전자 등 IT 대표주에 투자할 시기라고 본다. 이와 함께 코오롱유화 등 석유화학주나 삼화전자 삼영전자 등 중소형 우량주도 좋게 본다"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 방법은. "기업 방문과 기업보고서 등을 검토해 1백여개의 우량주를 고른 뒤 현 경기나 장세 등의 요소를 감안,20여개의 종목을 선별해 관심 종목군을 구성한다. 만들어진 관심 종목군을 대상으로 주간이나 한달 단위로 종목을 교체해 가면서 투자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