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10월 미국 현지 판매가 테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차는 지난 10월 미국에서 3만4,051대를 팔아 전달보다 12.9%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4.9%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EF쏘나타, 그랜저XG 등이 수출 시작 이래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미국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10월 미국 판매량은 월간 최다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10월 미국에서 전달보다 19.1% 는 2만4,523대를 팔았다. 지난해 10월 대비 증가율은 78.7%. 차종별로는 리오 4,205대, 세피아 4,933대, 스펙트라 2,807대, 옵티마 3,019대, 스포티지 6,939대, 세도나 2,620대 등을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종 다양화, 품질향상, 현지 판매망 증대 등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미국시장 누적 판매대수 1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테러 사태 이후 미국내 수요가 고급대형차에서 저가소형차로 넘어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미국 현지 판매 증가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