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채권단의 지원결의에 힘입어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개월 동안 질질 끌어오던 하이닉스에 대한 채무조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증시가 활력을 되찾는 등 '하이닉스 효과'가 나타났다. 하이닉스에 발목이 잡혔던 우량 은행주의 행보도 홀가분해졌다. 1일 거래소 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백65원 오른 1천2백80원에 장을 마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10일(1천4백원) 이후 최고가다. 2억4천여만주가 거래돼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넘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D램 가격 약세에 따른 불안요인이 남아있지만 채무조정안으로 유동성 압박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면서 보유에서 단기 매매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부문 매각 대금이 들어오고 유가증권 매각도 조만간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여 내년초까지의 운전자금과 신규투자 금액을 확보,단기 재무리스크가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이겠지만 하이닉스와 관련된 금융주의 주가에 긍정적이며 저가주에 대한 매기 형성 계기도 될 수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심리적인 안정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주의 경우 신규자금지원에 참여하지 않은 우량은행주에 대한 중장기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국민 신한 하나 한미 등이 신규자금 지원을 거부하고 채무면제 방식을 택해 하이닉스와의 관계를 청산했다"면서 "채무면제에 따라 올해는 수익이 감소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없어져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규 자금 지원에 동의한 조흥 외환은행 등은 당초 예상보다 지원강도가 높아졌고 하이닉스의 경영상황이 단기간에 호전되기 힘든 만큼 중장기적인 경영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