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싸움으로 번진 민주 당무회의 4시간 舌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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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민주당 당무회의에선 쇄신파와 동교동계간 정면 충돌로 4시간에 걸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동교동계 의원들은 쇄신파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하며 대선주자가 포함된 포럼의 해체를 요구했고,쇄신파는 즉각적인 당·정·청 쇄신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동교동계 특정인의 퇴진을 거듭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동교동계인 김옥두 의원이 김근태 최고위원의 최근 행보를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리자 쇄신파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감정싸움까지 빚어졌다.
□ 동교동계-쇄신파 대립
◇안동선=동교동계 해체 주장이 나온 것은 청와대 인사정책의 실패에서 기인된다.
국민의 여론을 읽지 못하는 인사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권노갑 전 고문의 실명을 거론하며 은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윤수=동교동계 해체 주장은 자제돼야 한다.
그러나 동교동계 내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한두 사람은 정리돼야 한다.
청와대도 '저사람은 (정리해선)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된다.
국민적 지탄받는 사람 몇사람을 찍어내야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이 있다.
◇김옥두=김근태 위원이 동교동계 해체를 주장하며 하나회에 비유했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YS와 만나고 형무소로 구속된 언론사 사주를 찾아갔으며,무슨 일만 터지면 언론에 먼저 말했다.
대선주자가 포함된 포럼은 해체돼야 한다.
권 고문과 박지원 수석의 얘기가 나오는데 소장파는 특정인에 대한 은퇴를 주장할 용기 있으면 터무니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공격해야 한다.
◇김태랑=백의종군한 사람들을 퇴진하라는 게 개혁인가.
◇추미애=인신공격은 잘못이다.
그분(권 전고문 지칭)도 고생 했다.
당 공식기구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특정 두분이 책사로서 대통령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 국민적 의혹이 있다면 물러나는 게 좋다.
포럼은 당이 민주적이지 않아 생긴 것이다.
◇송훈석=편중인사 시정하고 권력을 휘두른 사람이나 부패한 사람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게 민심이다.
◇김근태=인신공격은 유감이다.
어떤 책임도 지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희망을 가질수 있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자.
◇윤철상=특정인의 정계은퇴 주장은 현대판 고려장이다.
□ 당정쇄신 논란
◇장영달=쇄신없이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다음 선거에서 전멸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80% 이상이 쇄신에 동조하고 있다.
◇정균환=객관적인 당기구를 만들어 대통령께 건의하자.
여기서 더가면 혼란이 온다.
◇정동영=쇄신은 당을 살리는 마지막 길이다.
◇한화갑=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상소하듯 대통령께 건의하자.
◇이인제=당이 단합하는 틀 속에서 개선책을 추진해야 한다.
인적쇄신과 당정개편은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문제다.
◇김중권=민심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치적 결단을 늦춰서는 안된다.
◇천정배=시스템과 인물,정책 모두 바꿔야 한다.
대통령을 옆에서 보필해온 분들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해야 한다.
◇김영배=서명을 한다든가 하는 것은 권력투쟁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