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도체 앞세워 이틀째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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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며 540선에 안착한 뒤 옆으로 흐르고 있다.
수요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호재로 작용한 데다 미국에서 발표된 3/4분기 경제성장률,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NAPM) 10월 지수 등 경제지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증시는 큰 폭 악화가 예상됐던 경제지표가 한껏 낮춰 놓은 기대치를 상회한 가운데 우려감으로 인한 낙폭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하이닉스 채권단이 신규자금 6,500억원을 포함한 정상화방안을 큰 '충돌' 없이 확정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1일 증시는 반도체주가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수 구애속에 3.5% 가량 상승하며 지수를 밀어올렸고 하이닉스는 대량 거래 속에 이틀째 가격제한폭을 채우며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 확산을 독려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7분 현재 542.78로 전날보다 4.97포인트, 0.92%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1.16포인트, 1.85% 높은 63.71를 나타냈다.
지수는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와 투자심리 호전에도 불구하고 540선 초반에 머물며 좀처럼 오름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우려 둘러쌓여 매물대를 돌파할 만한 모멘텀을 제공하지 않은 가운데 가격 부담을 느끼면서 적극적인 매매 참여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이 전날 수준을 밑돌고 있고 이중 70% 가량이 하이닉스에 집중되고 있어 관망하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또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온 외국인이 현물시장과 달리 지수선물시장에서는 매도우위에 서면서 대량의 프로그램 매도 출회를 유도하며 대형주 움직임을 묶어 두고 있는 점도 지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
증시가 짧은 조정을 거쳐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뒤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는 양상이다. 외국인의 대폭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기관도 현지수대에서 적극적인 매수로 전환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는 현지수대를 중심으로 박스권을 구축하면서 개인의 참여 정도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GDP를 비롯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나쁘지 않았다는 소식에 단기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조정다운 조정이 일어나지 않은 만큼 하락 압력 증가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금비중 확대를 권하면서도 기술주이면서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통신주, 연말에 대비한 배당투자유망주, 낙폭이 과도한 코스닥 신규등록주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원은 "반도체와 관련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540선 다지기에 들어갔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그리고 관련된 은행주에서 내수관련주로 상승 종목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를 제외한 거래량이 극히 부진한 데서 나타나듯이 시장 모멘텀을 기다리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도 무방하겠으나 단기 가격 부담을 감안하면 매수 시기를 조금 더 늦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