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디아블로"가 국내 PC게임으로는 최단기간에 판매량 2백만장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스타크래프트"가 2년10개월 만에 세운 기록을 1년이상 앞당긴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5백만장이 판매된 "디아블로"의 판매량 가운데 40%를 국내에서 소화한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최근 2~3년새 폭발적인 성장를 거듭한 국내 게임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작 게임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www.hanbitsoft.co.kr)는 이 두 대작의 판매에 힘입어 국내 최대의 게임 개발.유통사로 성장한 업체다. 지난 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4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8백억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게임산업의 특성상 순이익율도 20%대를 상회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오랫동안 게임업계에 몸을 담아온 김영만 사장의 사업감각과 마케팅 능력을 앞세워 국산 토종게임을 발굴하는 데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초 게임업체 "키드앤키드닷컴"이 개발한 "하얀마음 백구"의 국내 마케팅과 배급을 맡아 지금까지 약 10만장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 출시된 국내 게임 가운데 최고실적이다. 또 이 회사가 자체 제작한 "디지몬 보물섬"의 경우 평범하던 자체 제작 게임에 일본 "반다이"의 캐릭터를 싣는 기획력을 발휘,어린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게임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에서 엔씨소프트에 이어 두번째로 큰 사업규모를 자랑하는 한빛소프트의 강점은 바로 강력한 유통망이다. 대작 게임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을 함께 배급하는 "패키지 전략"을 통해 전국 8백개 유통망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미국의 비방디사와 차기 대작 "워크래프트 3"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어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의 인기가 시들해지더라도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의식,자체 게임개발 및 게임업계에 대한 투자와 사업 다각화도 활발히 모색중이다. PC게임 "아스파이어"와 3D 온라인게임 "탄트라",아케이드 게임 "그라운드 서핑"을 자체적으로 개발,오는 12월부터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3년간 2백억원을 국내 게임개발 업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1차로 지난 9월 막고야 헥스플렉스 등의 개발사에 각각 10억원의 개발자금을 지원했다. 온라인 게임업체 가가멜닷컴,소프티안 등에도 지분출자 형식으로 참여했다. 이 밖에 디지털캠퍼스를 통한 교육사업 게임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학습과 접목시키는 교육용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