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www.ncsoft.co.kr)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온라인게임업체이다. 90년대 말부터 국내에서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된데 힘입어 전세계 게임업체 가운데 유례가 없는 성공모델로 성장했다.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리니지"의 국내외 회원은 3천1백만명,동시접속자는 10만~14만명에 달한다. 동시접속자란 같은 시간대에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수. PC방과 개인사용자 모두 돈을 내야 하는데도 동시접속자가 10만을 넘는다는 것은 놀랄 만하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웬만한 중소기업을 능가한다. 서비스 첫해인 지난 97년 5억4천만원이던 매출은 3년만인 지난해 5백8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9월말까지 8백59억원의 매출을 기록,예상매출액 1천2백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은 선발주자라는 잇점과 함께 온라인게임의 필수 성공요인인 게임의 중독성을 꼽을 수 있다. 온라인게임에 일단 맛을 붙이고 나면 계속 자신의 캐릭터와 레벨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또 사이버 공간에서 또다른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속성 때문에 회원은 계속 늘고 게임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다. 올 하반기부터 "리니지" 동시접속자수가 줄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5만명이 늘어난 것은 온라인게임의 이같은 특성 때문이다. 물론 9차례의 에피소드 업그레이드를 통해 꾸준히 게이머들의 관심을 끈 마케팅전략도 맞아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아시아권 시장에서 이미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에서는 회원수가 1백10만,동시접속자가 10만에 달했다. 대만의 인구가 한국의 절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가히 폭발적 인기다. 엔씨는 대만 온라인게임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까지 53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홍콩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7월부터 유료 서비스에 나섰다. 이어 9월에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에 진출,시범 서비스를 들어갔으며 연말께부터 유료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은 엔씨소프트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초고속통신망이 제대로 깔리지 않은데다 문화적 차이가 커 아직 한국이나 대만처럼 온라인게임이 활성화되진 않았으나 시장잠재력과 게임의 본고장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반드시 깃발을 꽂아야 할 시장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엔씨는 지난 5월 "울티마 온라인"으로 유명한 리처드 게리엇 형제와 이들이 운영하던 게임개발사 "데스티네이션즈"를 인수,게임 현지화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6개월간의 정비를 마치고 지난달 26일부터 현지 언론과 온라인을 이용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착수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홍보나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달부터 마케팅을 펼치면서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나서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