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처리 기아보다 10배는 힘들었다"..법정관리인 이종대회장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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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은 큰 꿈을 꿨던 것이다.
대우가 꿈꿨던 계획은 사업가라면 도전해 볼만한 야심작이었다.
열매를 맺지 못해 실패로 평가받고 있지만 꿈이 완성됐다면 대단했을 것이다".
31일로 대우자동차 법정관리인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종대 회장이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를 직접 지켜본 지난 1년간의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내년 3월께는 대우차의 클린컴퍼니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협상이 마무리되면 나의 임무는 끝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부도난 기아자동차 사장을 맡기도 했던 이 회장은 두 회사의 처리과정을 비교하며 "기아차처럼 생각하고 의욕적으로 덤볐는데 부딪쳐보니 기아차 때보다 문제의 복잡성과 해결 난이도에 있어 10배이상은 어려웠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한 뒤 "사실상 독립법인인 국내의 남은 공장과 해외 법인들을 처리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진행중인 GM과의 매각협상과 관련 "실사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병행되고 있다"며 "양측이 모두 본계약 체결에 대해 낙관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매각대금은 양해각서(MOU)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의 부평공장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평공장의 경우 생산과 판매,연구개발 부문에서 대우차 본체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GM으로서도 부평공장 노사문제에 대한 주주들의 인식이 호전되는 시점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란드공장(FSO) 처리와 관련해서는 "정부와 채권단,대우차,협력업체들이 모두 희생을 분담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문제가 풀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