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 다저스)가 내년 시즌에 뛸 새로운 구단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다. 지난 14일 정규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던 박찬호는 공주 고향집과 제주도 등지를 오가며 꿀맛같은 휴식과 허리 치료를 마친 뒤 다음 달 2일 오후 4시30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박찬호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즉시 새로운 구단을 물색해야 한다. 지난 94년 미국진출이후 줄곧 몸담았던 소속팀 LA 다저스는 선수단의 과다한 총연봉 등의 사정 때문에 박찬호와 계약을 맺지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때문에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규약에 따라 월드시리즈 최종전이 끝난 다음날로부터 15일이내에 선수노조를 통해 커미셔너 사무국에 FA를 신청하게 되면 미국내 30개구단과 자유롭게 몸값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선 박찬호가 어느 구단으로 이적할 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찬호는 지난 14일 귀국 인터뷰에서 "시애틀처럼 팀 전력이 강한 팀으로 옮기고 싶다"고 밝혔으나 FA 선언이후 구체적인 계약 협상이 이루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국내 체류기간에 '박찬호기 초등학교 야구대회'와 한국시리즈 6차전을 관전한 것 말고는 외부와의 접촉을 꺼렸던 박찬호는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에이전트인 '큰 손' 스캇 보라스가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의 보도 태도와 다저스 구단에서 새어 나온 얘기들을 종합할 때 박찬호가 LA를 떠날 것은 분명하게 감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