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표창 유공기업 : 도루코 ] 지난 56년 "동양경금속"으로 출범한 도루코(DORCO)는 반세기동안 오직 "칼 만들기"에만 몰두해온 장인(匠人) 중소기업이다. 수십년 동안 결집된 기술력과 기업 정신을 무기삼아 해마다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 제품들이 득세하는 고급 면도기 시장에서 고군분투해온 도루코는 시장지향적 품질경영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홍주식 대표는 "현재 국내외 면도기 시장에서 동남아 등 개도국 기업들이 양산하는 값싼 모방 제품들이 득세하고 있다"며 "이를 돌파하는 길은 개도국 제품과 차별화되는 고급 면도기를 개발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루코는 면도기의 생명은 단연 "면도날"에 있다고 강조한다. 부드럽게 잘 들고 깨끗하며 수명이 오래가야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는다는 것. 도루코는 이 때문에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9월 연구소를 설립,새로운 연마 및 금속코팅 공법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이를 적용시킨 제품이 최근 내놓은 3중날 "윈스리(WIN3)" 고급 면도기와 "터치스리(TOUCH3)" 휴대용 면도기다.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윈스리의 경우 수출 주문이 계속 밀려들어 추가로 양산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윈스리를 구매하기 위해 연말께 생산현장을 직접 둘러보겠다며 방한 의사를 밝혀왔다고 홍 대표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21세기에 접어들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CI(기업이미지 통합)를 제작,올해부터 적용하고 있으며 디지털시대에 맞는 감각과 스피드에 대응하는 경영체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여전히 이 회사의 중심축은 "칼날"이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