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민간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클래식발레로부터의 탈출을 선언했다. 다음달 9~11일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튀튀로 부터의 자유"를 주제로 4명의 안무가 5가지의 현대발레를 무대에 올린다. 우산모양의 발레리나 복장인 튀튀를 벗어 던지고 다양한 현대발레를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이번에 공연할 발레는 신고전주의 발레의 대가인 조지 발란신(1904∼83) 작품과 유병헌 안애순 홍승엽씨의 신작 등이다. 조지 발란신의 '라 소낭뷜라(La Sonnambula)'는 아름다운 몽유병환자를 둘러싼 사랑과 질투를 다룬 낭만발레. 잠옷차림인 몽유병환자가 촛불을 든채 출렁이는 물 위의 꽃처럼 움직이는 몸동작은 이 작품의 백미다. 첫째날 몽유병자역은 문훈숙 단장이,두번째날은 박선희,세번째날은 조정희씨가 각각 맡는다. 중국 국립 센트럴발레단 출신의 발레마스터인 유병헌(유니버설발레단 부예술감독)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에 맞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에 맞춘 '사랑과 운명'을 선보인다. '씻김' '정한수' '찬가파랑가' 등 한국적 정서에 뿌리를 둔 현대무용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안애순씨는 인간의 미세하고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오버랩'을 내놓는다. 유니버설의 단원이었던 현대무용가 홍승엽씨는 '뱀의 정원'을 올려 춤을 통해 죄책감 핑계 사랑 은둔 등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02)2204-1041∼3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