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제트기들이 27일 카불 북부 민간인 거주지역을 오폭해 최소 10여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미군은 이날 약 11시간여 동안 폭탄 35발을 투하하며 카불과 그 인근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그러나 투하한 폭탄 중 한 발이 반군 북부동맹이 장악한 카불 북부의 마을에 잘못 떨어져 민간인이 희생됐다. 사고현장에 다녀온 구급차 운전자는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6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북부동맹 외무부의 관리도 미군의 폭탄이 이날 오후 4시30분 칸 아가하 마을에 떨어졌다면서 현재까지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폭 희생자들이 입원한 병원의 소식통들은 사망자가 16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칸 아가하 마을은 카불 북동쪽 약 80㎞ 지점에 있으며 탈레반 지역에서 불과 3㎞ 떨어져 있다. 한편 유엔은 이날 아프간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오폭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벙커 유엔 대변인은 "지난 25일 밤 카불에 있는 유엔 지뢰탐지견센터가 미군의 오폭으로 파괴돼고 탐지견 2마리가 죽었다"고 말했다. 22일에도 아프간 서부 헤라트에서도 미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9명이 사망했다. (자발 세라지 AF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