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부터 1,296원선에 '꽁꽁' 묶여있던 환율이 장 막판 달러/엔 환율의 하락을 타고 1,295원선으로 내려섰다. 장중 수급은 팽팽하게 맞서면서 균형을 보였으나 유동성이 없는 장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아래쪽으로의 시도를 막았으나 오후에는 이같은 요인이 희석돼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은 시장에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요인은 제한돼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내린 1,295.8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50원 낮은 1,296.50원에 출발한 환율은 3분여동안 거래가 체결되지 않다가 1,296원에 다음 거래를 이룬 뒤 1,297원까지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1,296.20∼1,299.90원에서만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막판 달러/엔이 123엔대를 하향돌파하는 급반락을 일으키자 11시 49분경 1,295.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수급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도 많지 않다"며 "1,295원에서 막힐 것이란 인식이 강해 오후 거래도 1,295∼1,297원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딜러들도 월말 네고 집중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무리하게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으로 가져가지 않으려한다"며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강한 편이며 다음달 초에야 달러매수(롱)마인드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1,295원 아래서는 저가매수세가 있어 오늘중 큰 폭의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294∼1,297원"으로 내다봤다. 업체는 아래쪽에서 결제수요를 대기시키면서 환율 하락을 막고 있으며 네고물량은 아직 적극적으로 출회되지 않고 있다. 역외세력은 간헐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환율 방향을 좌우할만큼 강한 매수 강도는 아니다. 은행간의 포지션 정리가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정도.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름세를 띠다가 급반락하면서 낮 12시 현재 122.81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 내구제 주문 감소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자 한때 122.50엔까지 밀렸으나 증시 반등에 힘입어 122.88엔에 마감한 바 있다. 이날 달러/엔은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 힘입어 123.18엔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이 제한되자 아래쪽으로 밀리면서 다시 123엔을 하향 돌파했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55.13원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378억원, 136억원의 주식순매수다. 전날까지 연 사흘 1,000억원을 넘어선 순매수세는 주춤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주식매수자금의 시장 공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