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전문가가 몇년내 일본은 침몰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인이 보는 일본 경제는 어떤가. 때맞춰 '2001∼2002년 일본의 구조개혁과 증권시장'(홍인기 지음,두일넷(DooilNet),2만6천원)이 출간됐다. 저자 홍씨는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을 지냈고 지금은 서강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일본의 구조개혁 미흡과 증권시장 불안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했다. 심각한 장기 디플레 현상과 막대한 재정적자,선진7개국(G7) 중 최하위의 국가신용평가 등이 일본 경제의 암적 요소라는 것이다. 증권시장도 어둡다고 본다. 세계 경기 후퇴와 엔고 현상이 이어지면서 대미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나 불량채권 관련 기업은 애를 먹고 있다. 은행주와 항공 관련주의 급락은 특히 우려되는 부분.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이달들어 자사주 매입 제한을 해제하고 소액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등이 이뤄졌지만 18년만의 최저치 기록이 주는 충격은 좀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 일본의 미래는 극히 어둡다는 것이 저자의 냉정한 평가다. 부록으로 '미국 테러사건과 세계 증권시장'이 곁들여져 있다. 이 책은 이웃나라 문제를 다뤘지만 양국 경제가 밀접히 연관돼 있고 IMF 구제금융 조치 이후 한국의 정책도 일본과 많이 닮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또다른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