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단기부동화 원인] 低금리에 경기 불투명 社債시장 마비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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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문제 기업 처리가 늦어지고 미 테러사건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자금이 단기화되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미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 조기 해소될 가능성도 없지않다는게 당국의 판단이다.
그러나 하이닉스반도체나 금호그룹등 일부 문제기업에 대한 지원등 처리문제가 마무리되지 않는 한 당분간 자금의 단기부동화 흐름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테러사건 이후 심화=금융권 수신중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 비중은 지난7월말 43.6%에서 8월말 44.1%로,10월20일 현재 45.5%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테러 사건이후 늘어난 자금의 94%가 단기성 상품에 몰렸다.
이는 앞으로 상황을 그만큼 점치기 힘들기 때문에 장기상품 투자를 꺼린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지난달 총 2조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이보다 많은 규모를 상환,총 6천7백65억원의 회사채를 순상환했다.
이번달에는 2조원가량을 순상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8월까지만해도 신용등급 BBB-까지 소화되던 회사채 시장이 테러사건이후 BBB급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BB등급이하 기업들은 지난7월 7천2백58억원을 순상환한데 이어 8월과 9월에도 각각7천1백41억원과 9백78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이유는 작년과 다르다=금융당국은 최근 자금 단기부동화의 이유를 크게 2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우선 문제기업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등 문제기업 처리가 늦어지면서 확실한 투자 의지를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지원안이 부결될 경우 금융시장이 급속히 냉각될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장기금융상품에 투자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두번째는 향후 경기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최근 미 증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기업들은 자금관리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작년에 예금자부분보장제와 금융구조조정 채권시가평가제등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이 부동화됐던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때문에 경기만 회복된다면 언제든지 부동화 현상은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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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