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조정국면 돌입, 63대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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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개인과 기관의 매물에 밀려 약세로 마감하며 숨고르기 장세로 접어들었다.
전날 나스닥시장 강세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했지만 장 후반 64대 후반 매물벽에서 되밀렸다. 지수가 미국 테러 전 수준을 회복하고 추가 상승한데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분출, 개인의 매도규모가 컸다. 대형주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고 업종이나 테마별 움직임도 잦아들었다.
개인이 사흘째 큰 폭으로 매도하면서 지수 움직임이 둔화됐지만 미국 시장이 안정적인 움직임과 외국인의 매수기조로 지수 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이 전망되고 있다.
25일 코스닥지수는 63.66으로 전날보다 0.43포인트, 0.67% 하락했다. 장 초반 64.78까지 올랐다가 밀렸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0.20포인트, 0.26% 내린 77.10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3억7,132만주로 전날보다 1억원 이상 크게 줄었고 거래대금도 전날의 75% 수준인 1조5,539억원에 불과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수 65선에 대한 부담감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조정을 받았다"며 "실적 호전주와 미리 조정을 받은 종목으로 매매 교체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 책임연구원은 "지수는 60~65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해서는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하락종목수가 382개에 달했다.
외국인이 19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18일째 매수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0억원과 82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지수 상승을 저지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가 약세를 보였고 국민카드, 기업은행, SBS, 휴맥스 등은 상승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움직임이 엇갈렸다.
등록 첫날을 맞은 강원랜드가 100% 상승해 시가총액 상위 2위로 뛰어올랐다. 코텍, 파라텍, 대아건설 등 강원랜드 관련주는 5% 이상 하락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던 반도체 관련주와 보안주가 대부분 하락 전환했다. 반도체주는 피케이엘, 유니셈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됐고 보안주로는 안철수연구소,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일부 종목이 2% 내외의 상승을 보인 것으로 그쳤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가 크게 하락했다.
케이디씨가 상한가에 올랐고 에스넷, 다산인터네트 등 일부 네트워크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영흥텔레콤, 뉴인텍, 맥시스템 등 발신자추적관련주도 상승했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주가 하락했고 씨엔씨엔터, 케이비씨 등 스마트카드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조건부등록 유지 판정을 받은 한국디지탈라인이 나흘만에 거래 재개하면서 상한가에 올랐다.
임세찬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 "규모에는 변화가 있겠지만 외국인의 매수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정이 깊지 않을 것 같다"며 "실적 호전주 등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유리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지수 65선에서 매물공방이 전망되면서 상승탄력은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융주 등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줄어들고 지수 상승탄력이 저하되는 등 지난 22일부터 실질적인 조정은 시작됐다"며 "그러나 큰 폭의 지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장기증권저축, 금리인하 등으로 인한 유동성 보강이 긍정적"이라며 "기업가치가 있는 실적호전주, 네트워크통합업체, 강원랜드 관련 엔터테인먼트주, 월드컵 관련주 등으로 종목 슬림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