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외국인 매수세로 상승세를 지속해 뉴욕 테러사태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7.62포인트, 1.44% 오른 538.12를 기록했다. 테러가 일어나기 전인 9월 11일 종가는 540.57이다. 코스닥지수는 0.93포인트, 1.48% 오른 63.92를 가리켰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66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여 지난 10일 하루를 제외하고 15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코스닥에서는 17일째 순매수세다. 현재도 39억원어치 매수 우위.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엿새째 사들여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18만원선을 회복했다. 반도체경기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은 D램 업계 구조조정으로 인해 선두업체로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주가가 맥을 못추었지만 최근 실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저금리로 인해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있으며 신흥 국가 중에서는 그나마 우리나라의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매수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황상혁 KGI증권 선임연구원은 "저가 매리트가 없어지면 외국인은 다시 매도세로 전환할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월과 5월 외국인 매수세로 증시가 상승했던 것은 모두 500선이 깨졌던 때"라며 "이때는 외국인 매수세가 사그라들면 상승폭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주가 상승도 추세 전환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 그는 특히 "삼성전자가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함으로써 저가 메리트로 인한 매수세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상승 종목은 417개로 하락종목 322개를 앞질렀다. 코스닥에서는 369개 종목이 상승하고 228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소에서는 의약품, 기계, 보험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스닥에서는 하락업종이 하나도 없다. 한국전력을 제외하고 SK텔레콤, 포항제철, 한국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 다섯종목들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KTF가 외국인의 17일째 매수세에 힘입어 4%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전날까지 급등하던 코스닥의 창투사들이 이날은 조정을 받고 있어 순환매가 일단락된 분위기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