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컨소시엄이 출자 예정인 현대증권에 무리한 조건 변경을 요구, 외자유치 본계약 체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AIG컨소시엄은 현대증권 신주발행가격을 8,940원에서 7,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지난 11일 발행가 기준 배당 등 출자전환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 AIG컨소시엄은 우선신주 배당을 당초 액면가 기준에서 발행가인 7,000원 기준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으며 △ 배당하지 못할 경우 우선주 주식 배당을 할 것 또 △ 우선주에 대해 1년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 경영상황이 악화될 경우 5년 뒤에 투자지분에 대한 현금상환이 가능하고 △ 현대투신증권 출자분에 대한 콜옵션 부여 등을 요구했다는 것. 현대증권 관계자는 "발행가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터무니없는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는 AIG를 이해할 수 없다"며 "AIG측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소집, 정관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나 주주들의 항의를 감내하고 강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미국 테러 사태로 인한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AIG측에서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를 고집함으로써 협상 파기를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대투신 외자유치는 당분간 난항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