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열나흘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62선을 회복하며 마쳤다.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시가총액 상위종목 강세로 60선 부근의 지수 5일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자리잡으며 투자심리가 안정돼 중소형 개별종목장세가 이어졌다. 테러전 지수대 회복에 따른 가격부담을 피하기 위한 발빠른 순환매가 나타나며 상한가 종목이 55개에 달했다. 구제역, 체육복표, 보안 등 중소형 테마가 대부분 조정받은 가운데 일부 관리종목과 제조주 등 소외종목 위주로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기적 매수세가 집중됐다. 거래규모는 전날보다 줄어들어 3억6,800만주와 1조4,700억원 가량이 손을 바꿨다. 미국의 탄저균테러공포, 주간실업증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전망 하향 등 불안한 해외변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소폭 오르고 다우지수는 내리는 혼조세로 마쳤지만 급락을 피한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분위기였다. 19일 코스닥지수는 61대 중반에서 시작한 뒤 상승폭을 넓혀 일중고점인 62.06에 마감, 전날보다 0.78포인트, 1.27% 올랐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0.05포인트 오른 74.00에 마쳤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개인자금 중심의 고객예탁금증가, 정부의 경기부양책, 그리고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지수부담감이 여전해 개별 주변주 중심으로 숨고르기 장세속에 지지선 형성 시도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을 중심으로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상승종목이 398개로 하락 212보다 많았지만 주말을 앞둔 차익실현 욕구로 하락종목수가 시간이 갈수로 늘어났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8억원과 73억원 순매수하고 기관은 63억원 매도우위로 마쳤다.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SBS,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모디아 등이 강하게 오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대표주와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시큐어소프트 등 전자보안주가 하락했다. 스마트카드주 가운데 전날 신규등록한 케이비티가 상한가에 오르고 씨엔씨엔터, 케이디이컴 등이 올랐지만 케이비씨,한국정보통신, 나이스 등은 오름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강원랜드 관련주 중 전날 급등한 대아건설이 차익매물로 내리고 내렸던 코텍과 파라텍은 올라 전날과 방향이 달랐다. 삼영열기, 국순당 등 실적호전 제조주는 초반 강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마감햇다. 미국 탄저균 테러 수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바이오넷, 바이오스페이, 대성미생물 등 바이오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수 안정을 기반으로 박스권 하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최근 상승에 따른 가격메리트 희석으로 덜오른 종목 찾기가 활발하다"며 "주말효과에다 미국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 최근 오른 실적주와 테마주 상승세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선조 일은증권 연구원은 "61선 위쪽의 매물대에 부딪혀 지수가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며 "미국시장 급락이나 외국인의 급격한 매도전환 없이 지수 5일선이 지켜질 경우 기간조정으로 흐르면서 낙폭과대 개별 소형주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