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고 감미로운 사랑의 주인공보다는 타인의 아픔을 감싸주는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또 상처받은 미혼모를 사랑하게 되는 역할을 맡았네요"


29일 첫 방송될 KBS 새 일일드라마「사랑은 이런거야」(이덕재 극본.문보현 연출. 월∼금요일 저녁8시25분)에서 윤해영과 함께 `힘겨운' 사랑을 엮어나갈 이창훈.


그는 이 드라마에서 엄한 아버지를 둔 3형제중 둘째 '차준범'으로 명문공대를 졸업한 건축기사로 외유내강형 인물로 나온다.


직업이나 결혼에 절대 실수가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살다 배우자를 택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하고 고통받는 역이다.


뒤늦게 아내의 비밀을 알고 큰 상처를 받고 부모와도 갈등을 겪지만 서서히 인생에서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성숙한 사랑에 눈뜨게 된다.


"멜로물이 어렵긴 하지만 연기의 깊이를 느낄 수 있어 좋죠. 저는 슬픈 연기라 하더라도 촬영 시작 직전까지 막 웃고 잡담하다가 카메라가 돌면 그때 분위기를 잡아요. 남들처럼 미리 감정을 잡고 있으면 오히려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슬픈 연기에 자신있다는 투다.


드라마속에서는 대체로 `평탄치 않은' 사랑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그 자신은 정작 밝고 명랑한 사랑을 해보고 싶단다.


지금까지한 연기중에서도 코믹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했을 때가 가장 즐거웠다고.


다시 한번 그런 밝고 재미있는 역할을 맡고 싶은 바램을 갖고 있다.


"연기 하는 것이 참 좋아요. 연기 외 다른데 관심이 별로 없어요. 4개 드라마를 동시에 찍기도 했지만 전혀 고달프지 않았고 지금도 촬영장에 나가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는 요즘 영화도 찍고 있다.


12월 개봉될 '일레븐'이란 영화로 엽기스릴러물이다.


젊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끼지만 그가 아버지이기를 바라는 어떤 꼬마 스토커와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역이다.


"로버트 레드포드, 다니엘 데이비스 같은 배우를 좋아해요. 표정 하나 눈빛 하나로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36살의 노총각으로 이 가을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진다는 그는 40세 이전에 꼭결혼하고 싶다며 데이트상대로는 20대의 발랄한 성격의 여성이 좋다는 희망사항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