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16일 고려시대 현무암 석불인 복신미륵(福神彌勒) 2기를 국가 보물로 지정해주도록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제주도 민속자료 제1호인 이 석불은 옛 제주성(城)의 동(건입동).서(용담1동)쪽사찰이었던 만수사(萬壽寺)와 해륜사(海輪寺)에 서로 마주보도록 세워졌으나 지금은 만수사터에는 주택, 해륜사터에는 다른 사찰이 각각 들어서 있다. 동쪽 미륵은 높이 3.56m, 둘레 4.22m로 둥근모자를 썼고 눈과 코가 부리부리한 느낌을 주는데, 조선 중중(1530년)때의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 등에 기록돼 있으며 서쪽 미륵은 높이 2.6m, 둘레 3.15m 크기이다. 문화재위원 정영호(한국교원대 명예교수)씨는 "이 석불은 몽골의 영향을 받은 토속적인 불상으로 추정되며,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제주도 유일의 고려시대 것이어서 보물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