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반등이 기업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조정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테러 이후 금융시장이 1차 충격을 흡수하면서 표면적으로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지만 미국의 공습이 지속되고 탄저병 확산 등 추가테러 우려감을 해소하지 못하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번주부터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시장 내외적인 심리가 적잖게 출렁임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테러 충격으로 460선이 지지되고 넘기 힘들 것으로 봤던 500선을 돌파한 뒤여서 심리적으로 500선이 다시 지지선으로 확보된 상태로 파악된다. 그러나 지난주 반등세를 주도했던 기술주가 다시 조정을 보여 낙폭과대, 저가메리트에 따른 순환매 양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지난 금요일 526선까지 올랐다 미끄러진 경험에다 그 위선의 매물벽을 감안할 때 단기 고점을 돌파할 만한 모멘텀이 생기기 전까지는 500∼520선에서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7분 현재 513.60로 지난 금요일보다 2.80포인트, 0.5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511선을 저점으로 517선까지 올랐으나 힘이 부친 상태다. 거래시간이 절반가량 지났음에도 거래량은 2억1,200만주, 거래대금은 6,70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6억2,000주, 거래대금은 1조8,00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코스피선물 12월물은 62.40으로 0.40포인트, 0.6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역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의 지수관련주의 하락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75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매도보다 다소 많다. 프로그램 매수는 비차익에서 140억원이 유입되면서 150억원 수준이고, 매도는 110억원 수준이다. 시장 약세 전망이 우세하면서 백워데이션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 12일 현재 매도차익잔고가 1,400억원을 돌파, 매수차익잔고 940억원을 앞선 상황이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시장백워데이션이 마이너스 1대에서 0.5∼1.0 수준으로 완화되긴 했으나 단기적으로 추세가 바뀔 것 같지 않다"며 "시장전망이 좋지 않아 매수 유입가능성보다는 주식대차를 이용한 매도가능성이 크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에서 개인이 119억원, 외국인이 79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이 15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고점 매도 관점을 지속하면서 지난 4일 이래 8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들이 매수 관점을 지속하면서 업종별로는 의약, 음식료, 유통 등 내수 및 경기방어주쪽이 상승하고 금융주와 건설업종지수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형주 약세가 지속돼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상승종목이 430개로 하락종목 340개를 앞서 있는 상태다. KGI증권 조사부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하락 추세대의 상단부에 접근하면서 저가메리트가 약화됐고 외국인 매수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반등시마다 물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의 경우는 새롬기술 효과가 좀더 이어질 수 있을 듯하다"면서 "기업실적이나 경기가 그다지 좋게 나올 공산이 없다는 점에서 심리장세인 점을 감안해 단기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을 비롯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주가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경계감으로 차익매물을 내놓으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