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의 안전성과 픽업트럭의 화물적재 기능을 결합시킨 '레저용 픽업'이 국내에도 선을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각각 내년 상반기 중 무쏘를 변형한 레저용 픽업과 지난달 부산모터쇼에 내놓았던 '다코타'의 국내 시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쌍용차는 무쏘를 베이스로 한 픽업의 개발을 이미 완료,건설교통부에 형식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 회사는 렉스턴 출시에 따른 무쏘의 수요감소에 대비,이 픽업을 개발했으며 레저용 차량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다코타는 4천7백㏄ 엔진에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파워가 강력하고 주행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저용 픽업이다. 두 회사가 판매할 픽업은 승용차와 같은 5인승으로 뒤에 별도의 짐칸이 설치돼 있다. '용달차'로 불리는 기존 픽업트럭과 달리 레저용으로 개발돼 4륜 구동 자동차의 안전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디자인이 뛰어나고 산악자전거 캠핑용구 제트스키 등을 싣도록 설계됐다. 레저용 픽업은 특히 화물차로 분류돼 세금이 다른 레저용 차량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2인승 화물형 밴을 구입,뒤에 좌석을 부착하는 사례가 많았던 점으로 보아 이달 말부터 이같은 불법개조가 금지되면 레저용 픽업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포드의 픽업 F150이 23년간 경트럭 SUV 미니밴을 통틀어 단일차종으로는 판매 1위를 지속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좋은 차다. 이 모델은 지난해 미국에서 51만8천대 팔렸으며 국내에는 미군을 통해 들어와 중고차 매장에서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과거 미쓰비시의 픽업을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했었으나 양사의 의견차로 무산된 바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