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연령 증가폭이 가장 컸던 상위 20대 기업들은 건설 섬유 화학 등 주로 내수 관련 회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업종 전반에 걸친 불경기의 여파로 노쇠해진 기업들이 많았다. 경남기업 한라건설 현대산업개발 남광토건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기업들이다. 이들 노화기업은 대부분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반면 경영자 평균 연령과 설비연령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연령이 34.66세에서 62.5세로 높아진 경남기업의 경우 정부 발주공사 수주 부진과 주택사업의 축소로 외형이 줄어들었다. 삼립산업은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경영자 평균 연령이 53세에서 59.67세로 증가한데다 설비연령도 높아져 노화기업 2위를 차지했다. 3위의 한국합섬은 매출액은 늘어난데 비해 설비연령이 0.59에서 0.82로 노후화되고 경영자 평균 연령도 2.67세 높아져 기업 연령이 증가했다. 롯데삼강은 경기위축과 주력 사업부문의 시장 성숙기 진입으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데 따른 매출 감소로 노화기업 4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대한전선 현대산업개발 한라건설 동양화학 경남기업은 사업부문 정리,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가 기업 연령 증가의 주된 원인이었으며 서울도시가스 한일철강 영풍제지 등은 설비연령의 증가가 기업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