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를 향한 첫발걸음은 현대 유니콘스가 먼저 내디뎠다. 12일 수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는 8회말 박경완의 3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두산에 5대1의 극적인 역전승을 안았다. 이로써 현대는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먼저 승리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1986년부터 15차례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12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를 보면 현대는 심리적으로 절대 유리한 입장이 됐다. 현대 선발 임선동과 두산 선발 구자운이 맞붙은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임선동이 2회 홍성흔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 한 것을 제외하고는 두 선수 모두 6회까지 특별한 위기 없이 상대타선을 틀어막았다. 두팀의 수비진도 실책없이 연이은 호수비를 펼치며 플레이오프 다운 명승부를 연출했고 두산은 8회 박명환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1점차의 피말리는 승부는 실책 하나로 뒤집혔다. 8회 첫타자 박진만의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격수 홍원기가 놓친 것. 기회를 잡은 현대는 희생번트와 상대팀의 폭투,볼넷을 묶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급기야 진필중을 투입했지만 결국 박경완에게 주자 일소 중월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현대는 이후 이명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5대1로 승부를 끝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