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시장 외국계가 장악..동양메이저 지분매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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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다국적 기업인 라파즈가 동양메이저에 1억달러를 투자키로 함에 따라 국내 시멘트 시장의 주도권은 외국기업으로 넘어가게 됐다.
국내 시멘트시장 점유율 1위(30%) 업체인 쌍용양회의 최대주주가 일본 태평양시멘트로 바뀌고 라파즈가 한라시멘트(11.7%)에 이어 2위업체인 동양시멘트(시장점유율 20%)에까지 지분 참여함으로써 국내시장의 60%이상이 외국계의 영향력 아래에 들어간다.
태평양시멘트는 지난해 10월 쌍용양회에 출자,현재 29.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경영은 쌍용측과 공동으로 하고 있으나 지분은 쌍용의 두배가 넘는다.
한라시멘트 역시 지난해초 라파즈로부터 2억달러를 유치,지분 39.9%를 넘겨줬다.
이 회사는 사명도 라파즈한라로 바꾸었다.
지난해 3천2백68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시장 점유율 11.7%를 기록했다.
시멘트 업계관계자들은 라파즈가 한라시멘트에 이어 동양메이저에 투자키로한 것은 한국이 시멘트 소비량이 세계 5위로 매력적인 시장인데다 동양메이저와 라파즈한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동양메이저에서 분사될 동양시멘트와 라파즈한라의 생산량을 합칠 경우 쌍용양회에 버금가는데다 양사의 유통망과 구매선을 통합할 경우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양메이저는 이번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메이저는 금융기관 차입금이 1조4천억원이어서 매년 금융비용만 1천3백억원에 달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우선 신설법인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동양메이저의 차임금을 갚게 될 것"이라며 "이후 시멘트 부문의 자산매각과 채권단의 채무조정 등을 거치면 우량기업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