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다국적 기업인 라파즈가 동양메이저에 1억달러를 투자키로 함에 따라 국내 시멘트업계는 외국 기업의 과점상태로 들어가게 됐다. 현재 국내 시멘트시장 점유율 30%로 1위 업체인 쌍용양회는 지난해 10월 말 태평양시멘트의 투자를 받으면서 사실상 일본에 넘어갔다. 현재는 쌍용측과 태평양시멘트가 공동경영을 하고 있는 상태지만 태평양시멘트가 최대 주주다. 라파즈로부터 투자를 유치키로 한 동양메이저는 지난해 매출액 1조5천1백66억원에 시멘트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라파즈는 지난해 초 한라그룹으로부터 한라시멘트를 2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라파즈한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1.7%다. 따라서 이들 외자유치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국내시멘트 시장의 60%를 넘어선다. 순수 국내 업체는 성신양회를 비롯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현대시멘트 등 4개사만 남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라파즈가 한라에 이어 동양메이저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태평양시멘트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라파즈는 지난달 일본의 아소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일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 동양메이저에 투자함으로써 국내에서는 쌍용양회에 버금가는 생산 규모를 확보한 것이다. 국내 시멘트 시장은 쌍용양회와 동양메이저 라파즈한라 연합체의 2파전 양상을 띠게 된 셈이다. 한편 동양메이저는 이번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금융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동양메이저는 1조7천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어 매년 금융비용만 1천3백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외자유치 전액을 부채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