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만날 기대에 잠도 제대로 못 이뤘는 데..." 4차 이산가족 방문이 보류됐다는 소식을 들은 정진영(64.여.충북 청주시 흥덕구복대 1동)씨는 북에 있는 오빠 진덕(70)씨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만 흘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는 "TV에서 이산가족 방문 보류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차라리 오빠가 살아 있는 줄도 모른 채 그대로 생활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한탄했다. "큰 오빠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30년전 미국으로 이민 간 작은 오빠(67)에게도 연락해 온가족이 만날 계획이었다"는 정씨는 "우리 가족들이 왜 평생을 이산의 아픔을 안고 살아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북한이 더 이상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자유롭게왕래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기자 bw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