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세계 반도체 업계 "태풍의 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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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반도체 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대만업체와 제휴해 중국에 기술과 설비 일부를 넘기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중국에도 머지않아 핵심기술을 보유한 D램 일관생산업체가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미국.유럽.일본.대만 등 5개 그룹으로 형성된 세계 메모리반도체업계에 중국이라는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
또 시장규모가 작고 저부가 제품위주라는 이유로 중국시장을 방치했던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메모리 회사들도 잇따라 중국에 영업망을 구축,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D램사업 진출 길트여=현재 중국에는 핵심 공정을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일관회사가 없다.
일본 NEC가 합작투자한 쇼강NEC 등 일부 메모리 조립업체와 가동을 준비 중인 비메모리 업체 정도가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가공생산) 등 비메모리 분야는 대만업체들과의 협력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메모리는 기술격차가 커 중국업체 혼자 힘으로는 선발업체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은 상당한 수준의 설계기술과 강력한 투자의지에도 불구하고 핵심 공정기술을 주려는 선발업체를 찾지 못해 고민해왔다.
그러던 차에 하이닉스라는 원군을 만난 것.
한국 정부도 하이닉스반도체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설비 매각과 관련 기술 이전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설비매각을 막을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내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과거엔 삼성과 하이닉스가 맹추격해오는 대만을 견제하는 데 이해가 일치했으나 앞으로는 하이닉스가 대만 및 중국업체들과 합세해 삼성전자를 추격 및 포위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생방안이 점차 드러나면서 반도체업계의 생존게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자금난에서 벗어나는 것을 전제로 감산 등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홍빈 삼성증권 기술팀장은 이와 관련,향후에는 수요보다 공급변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시장 진출경쟁=하이닉스반도체와 인피니언이 주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반도체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상해반도체유한공사'를 내달 15일 설립키로 했다.
중국지역 반도체 마케팅을 담당하는 팀도 별도로 구성했다.
세계 2위의 D램업체인 마이크론도 지난달 중국 샤먼에 반도체 조립 및 판매를 담당하는 사무소를 개설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시장확대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달 상하이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승격시켰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