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19
수정2006.04.02 03:22
대학입시 전문교육사이트인 J&J교육미디어(www.jnjedu.net)의 이정열 사장(57).그는 누구 못지않게 교육현장을 잘 알고 있는 온라인 교육업체 CEO이다.
교사와 학원강사로 30여년간 교육현장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입시전문학원인 정진학원의 이사장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 사장이 온라인 J&J를 출범시킨 것도 그가 체득한 현장경험이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오프라인 학원을 경영하면서 그는 "좋은 강사의 강의를 전국의 모든 학생이 집에서 보고 들을 수는 없을까"하고 고민했다고 한다.
"스타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교육환경이 열악한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하숙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방법을 모색하던 중 "인터넷"에서 대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검증된 양질의 강의를 저렴한 가격으로 현장감 있게 동영상으로 전달하면 사교육도 공교육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이 사장은 설명한다.
이 사장은 "J&J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입시강의 경험이 풍부한 정진학원의 명강사가 직접 출연한다는 점"이라고 소개한다.
오프라인에서 실력이 검증된 강사들이 학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것이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우선 사이트가 거칠다.
세련미와 거리가 먼 단순한 사이트 디자인에다 사전 각본없이 진행되는 강의 등.교육사이트가 너무 복잡하고 "컬러풀"하면 안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단순미야말로 교육사이트가 가져야 할 제1의 철학이 돼야 한다고 그는 믿고 있다.
이 사장은 또 사이트를 알리는 광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희소성이 있어야 입에서 입으로 퍼져 찾아오는 회원이 많아진다고 그는 말한다.
여기에다 수강료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도 마케팅 기법.그가 정한 과목당 월 사이트 수강료는 7천원.사교육비 부담에 힘겨워하는 학부모들에게 명강사의 강의를 저렴한 값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알리겠다는 생각에서다.
이 사장은 또 동영상 강의로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는 수준별 보충강의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답을 전달하는 피드백 프로그램도 서비스하고 있다.
"J&J의 이런 강점들이 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사업개시 5개월만인 지난 7월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그는 자랑한다.
온라인 교육업체에서 보기 드문 경영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입시 전문사이트라는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칠 생각"이라는 이 사장은 "동영상기술만 더 발전되면 학원이 없어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J&J는 입시교육 뿐아니라 인성교육도 할 수 있는 휴머니티 개념의 사이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이 사장은 다짐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