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8일 새벽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이 시작되자 국방 외교 행자부 등 관련부처 장관들에게 국방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정태익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 상황을 보고 받고 즉시 관련 장관들에게 국방 경계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상국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진념 부총리 주재로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3단계 비상경제대책에 들어갔다. 정부는 그러나 미국의 이번 공습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제한된다고 판단, 별도의 정책을 마련하기보다는 2차 추가경정 예산의 추가 편성과 재정의 조기집행 등 기존 정책수단을 활용해 경기악화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막기 위해 총액대출한도를 대폭 확대하고 한국은행에 설치된 금융.자금시장 대책반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한국은행과 협의, 콜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문제도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의 추가인하가 예상된다. 이밖에 주식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해 10조원 규모로 조성된 제2증권시장안정기금을 집중 투입하고 연기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증시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홍영식.오상헌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