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인구 1백명당 9.2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는 작년말 4백만명에서 지난 8월말 6백76만명으로 69% 급증했다. 따라서 지난 8월말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1백명당 15.2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OECD 보고서에서 2위는 캐나다로 1백명당 4.5명이다. 캐나다가 아무리 초고속서비스 보급이 급속히 확대된다고 해도 우리나라를 따라잡기에는 당분간 역부족으로 보인다. 세계 최강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보급률이 세계 1위라는 점 외에도 서비스의 안정성과 다양한 부가서비스, 인터넷 솔루션과 콘텐츠, 전국민의 IT(정보기술) 마인드 등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는 각종 국제회의나 국제기구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의 운영능력과 한국정부의 관련정책을 배우려는 세계인들의 관심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 대표기업인 한국통신의 경우 중국, 몽골, 동남아, 뉴질랜드, 일본 오키나와현 등지에 초고속서비스 기술을 이전하거나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한국통신은 초고속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할때 국내 관련 장비업체들과 컨소시엄 등 여러 형태로 동반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워 향후 초고속인터넷 산업 전반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정부의 고도화 계획 =정부는 오는 2005년까지 20조원을 투자, 전체 가구의 84%인 1천3백50만 가구에 평균 20Mbps급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중에도 최고 2Mbps급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본 계획에 따라 초고속망 구축이 완료되는 오는 2005년부터는 가정에서 2~3대의 PC와 인터넷 정보가전을 연결한 홈네트워킹이 가능해진다. 또 HD(고선명)TV급 수준의 고품질 인터넷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공공기관과 기업의 초고속통신망 구축이 완료돼 대규모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B2C(기업과 개인간 전자상거래)가 일반화되고 재택근무 원격교육 원격진료 전자투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업체별 특징 =한국통신 '메가패스'는 국내 최대의 서비스 커버리지를 갖고 있다. 다른 사업자의 경우 제한된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메가패스는 전국적으로 구축된 전화회선을 이용, 주요 읍면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국내 최대 기간망을 가진 접속서비스 코넷을 비롯, 한미르, 바이앤조이, 리치앤조이 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하이텔 등과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7월 VDSL(초고속DSL) 시범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실시하는 등 선발업체로서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IDC인 '엔진'과 멀티미디어 종합포털 '하나넷'이 서비스의 품질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초고속망과의 시너지효과를 상당수준 높이고 있다. 두루넷은 '7백50MHz 광폭 인터넷'이란 점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두루넷은 ADSL(하향 최고 8Mbps급) 대역폭은 1MHz인데 반해 케이블모뎀 방식(하향 최고 10Mbps)은 대역폭이 7백50MHz여서 품질은 물론 부가서비스의 종류도 훨씬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