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우스 로이어-기업의 법률항해사] (1) '현대증권.현대투자신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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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변호사는 '인-하우스 카운설(In-House Counsel)' 또는 '인-하우스 로이어(In-House Lawyer)'라고 일컬어진다.
말 그대로 민간 기업에서 소속된채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다.
최근들어 사내 변호사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사시 합격 인원이 대폭 증가한데다 기업의 법률 수요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이들은 각종 계약서를 검토하고 소송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인수합병(M&A), 매각 등 '빅 딜(Big Deal)'에 참여하고 있다.
사내 변호사는 대체로 법률적인 사안의 신속한 처리 내부 보안 유지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로펌의 변호사들이 소송 등 사후적인 일들을 많이 처리한다면 사내 변호사는 계약서 검토 등 사전에 법률 자문하는 일이 많다.
현재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고 있거나 발전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사내 변호사를 회사별로 소개한다.
첫번째는 미국 AIG그룹과의 막바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증권과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사내 변호사이다.
현대증권 김철훈 윤영선 변호사 =현대증권 법무실은 2명의 변호사가 지키고 있다.
해외 관련 업무를 맡은 김철훈 변호사(30)와 국내 업무를 맡은 윤영선 변호사(36)다.
김 변호사는 캐나다 UBC(University of British-Columbia)에서 세계사를 전공하고 요크(York)대 로스쿨을 나왔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3월부터 현대증권 사내 변호사로 스카우트돼 AIG 협상을 맡았다.
김 변호사는 회사 내의 다양한 법률적인 일들을 도맡아 자문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소송 등에 들어가면 외부 로펌에 아웃소싱을 주는 일이 많다.
현대증권은 김&장 율촌 세종 등의 유수한 로펌들과 고문 계약을 맺고 있다.
AIG그룹과의 매각 협상에 참여중인 김 변호사는 "협상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지만 10월말께 최종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AIG그룹이 제시한 현대증권의 우선주 인수가격 7천원은 협상용일 뿐"이라며 "AIG그룹이 장기적인 고수익을 보고 투자하는 만큼 현대증권의 미래는 무척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변호사는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모 신문사 기자로 일하다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연수원을 마치고 곧바로 지난 3월에 현대증권 법무실에 합류했다.
그는 "대부분 사내 변호사들은 로펌 변호사들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속 기업과 관련해선 오히려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민간기업에서 활동하는 사내 변호사가 1백명도 채 안 될 것이지만 자신과 같이 금융이나 기업에 관심이 많은 후배 사내 변호사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투신증권 최주현 변호사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최주현 변호사(38) 역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뒤 지난해 1월 곧바로 현대투신증권에 입사했다.
그는 사내 변호사의 생활에 대해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조직생활을 하는 것이 로펌에서의 생활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깊이 이해할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 변호사의 평가다.
최 변호사는 "외국의 웬만한 기업들은 수십명의 사내 변호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한국에서도 점차 사내 변호사제가 정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