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우리 온라인게임의 해외진출로는 가장 성공적인 국가로 꼽힌다. 국산 온라인게임은 대만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리니지,레드문,포트리스2블루,판타지포유 등 국산 온라인게임은 대만 온라인게임시장의 70% 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대만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 가입자수는 1천1백만명,동시접속자수는 10만명에 달한다. 인구가 한국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원이다. 지난 1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드래곤라자" 역시 35만명의 회원과 2만5천명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했고 6월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CCR의 "포트리스2블루"도 넉달만에 회원수가 5만명에 달했고 동시접속자가 6천명이나 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만에 새로 진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태울은 무협풍 온라인게임 "신영웅문"을 10월말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며 위즈게이트는 연말까지 "소마신화전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대만에서 국산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끈 것은 온라인게임의 커뮤니티 기능이 대만인의 정서와 일치하고 대만정부가 IT(정보기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섰기 때문.PC방 확산도 온라인게임 보급에 기여했다. 지난해 8백여개였던 대만 PC방은 현재 3천5백여개로 늘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대만은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면서 "때마침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져 큰 부담 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만 업체들이 온라임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우리와의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더구나 외래문화를 받아들여 소화해내는 대만인의 저력이 살아나고 있어 방심했다간 이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CCR의 윤기수 대표는 "대만은 온라인게임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중화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일종의 관문"이라면서 "대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경험을 살려 앞으로 중국 홍콩과 동남아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