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3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본즈는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퍼시픽벨파크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2사 후 LA 선발 박찬호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백35m짜리 대형 홈런을 뿜어냈다. 시즌 71호째 홈런으로 98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세운 70호 홈런 기록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본즈는 이어 3회말에도 박찬호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뺏어내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본즈는 71호 홈런을 치는 순간 스스로 홈런임을 직감한 듯 타구 방향을 잠시 응시하다 4만여 홈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홈을 밟은 다음 아들 니콜라이와 포옹한 뒤 어머니와 부인,딸 등 가족들을 껴안으며 신기록 작성의 기쁨을 함께 했다. 아버지이자 자신의 야구스승인 바비 본즈에게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대기록 작성 소식을 알렸다. 본즈는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통산홈런에서도 5백66개(역대 7위)를 기록,행크 애런의 통산 최다 홈런인 7백55개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9개를 친 것이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던 본즈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37세로 운동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본즈는 올 시즌 들어 강한 근력훈련으로 체중을 10㎏ 이상 늘려 힘을 키운 뒤 '초음속 스윙'으로 불리는 특유의 간결하고 빠른 스윙을 개발해내 홈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본즈의 홈런 신기록에도 불구하고 LA에 11 대 10으로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