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3:16
수정2006.04.02 03:18
조흥은행은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이자를 시장 금리수준으로 주는 'CHB 옵션 정기예금'을 지난 8월 내놓아 1개월만에 2만5천여계좌에 1조원 가까운 돈을 끌어 모았다.
이 예금이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가입한지 2개월만 지나면 언제 중도해지하더라도 시장금리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옵션(권리)이 있기 때문.
일반 정기예금의 경우 고객이 급하게 돈이 필요해 중도 해약하면 연 1~2% 밖에 이자를 못받는다.
그러나 CHB옵션 정기예금은 최소한 2개월만 지나면 연 4.2%, 3개월 이상은 연 4.6%, 6개월 이상은 연 4.8%의 예금이자를 준다.
예컨대 가입후 4개월만에 중도해약하면 일반예금은 연 2%의 이자를 받지만 이 상품은 연 4.6%의 이자를 받게 된다.
실제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별 차이가 없어 중도해지에 따른 금리 손해가 전혀 없는 셈이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이 1년이고 가입금액은 3백만원 이상이다.
앞으로 예금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이자 손해를 거의 보지 않고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다.
고객은 금리변동을 염려해 만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요즘같은 초저금리시대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
조흥은행이 옵션정기예금을 내놓은 것도 최근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자금이탈을 막기 위한 것.
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가 전개되면서 돈을 빼내 다른 고수익 상품으로 옮겨가거나 일단 만기가 짧은 예금에 넣어 놓고 금리가 오르면 정기예금에 가입하겠다는 고객이 많다"며 "예금고객 이탈과 자금의 지나친 단기부동화를 막기 위한 예금상품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