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사흘 연속 반도체, 통신주 비중 축소를 지속했다. 그러나 삼성전기와 일부 전통주 매수 강도를 강화하면서 전체 시장에서는 소폭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추석전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1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관망세에서 벗어나며 모처럼 활발한 매매를 전개했다. 매수가 2,332억원, 매도 2,321억원 등 전체 매매 규모는 4,653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매 규모가 4,000억원을 넘기는 지난주 금요일 이후 일주일만이다. 외국인 매수는 삼성전기와 포항제철 등 일부 전통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지난 11일 미국 테러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하며 13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최근 낙폭이 과대해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데다 북미 지역 PCB출하율이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수혜를 입으리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적극적인 주가관리가 예상되는 포항제철을 78.2억원 순매수했고 하나은행 44.5억원, 신세계 43.2억원, 농심 37.2억원, 삼성화재 36.9억원, 삼성중공업 36.2억원, 삼성SDI 34억원, 태평양 29.6억원, 신한지주 28억원, 롯데칠성 26.9억원 등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 354.9억원, 아남반도체와 하이닉스를 각각 10.7억원, 8.2억원 순매도하는 등 반도체 비중 축소를 이었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테러 참사 여파를 감안, 반도체업체 전반에 대한 순익과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 무산 우려감에 MSCI지수 평가방식 변경에 따라 비중 축소가 예상되는 SK텔레콤을 사흘 연속, 56.9억원 순매도했다. 데이콤과 한국통신공사에도 각각 46.7억원, 9.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밖에 국민은행 123.6억원, 현대차 56.3억원, SK 32.8억원, 호텔신라 13.7억원, 삼성증권 13.2억원, 현대증권 12.2억원, 주택은행 10.5억원, 효성 10.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목요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가 상승하고 나스닥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오면서 전통주로 매수세가 몰렸다"며 "외국인으로서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반도체, 통신주 비중을 확대하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