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전시회라는 선전과 달리 '통신&위성 국제전시회(Telecom & Satellite/IMT-2000)'가 졸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주관하는 'Telecom & Satellite/IMT-2000'은 준비부족으로 24일부터 행사 마지막날인 27일까지 하루 평균 관람객이 2천여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참가업체들 사이에 "돈만 들고 실속이 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전시회에서 두 부스를 임대한 M사의 한 관계자는 "전시회 기간동안 하루 평균 10명이 다녀갔을 뿐"이라며 "그나마 실제로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은 없었다"고 불평했다. 관람객 정기모씨(36)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 전시회를 찾았다"며 "업무시간에 짬을 내 나왔는데 별로 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시회는 또 주관인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제정한 '전파신기술상'을 받은 업체들의 참여를 강요해 무리를 일으키고 있다. 수상 업체 가운데 일부는 처음에 전시회의 효과에 의문을 품고 참가를 거부했지만 협회의 강요로 할 수 없이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전파신기술상의 운영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실제로 협회가 이번에 전파신기술상 대통령상으로 선정한 흥창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사재산 보전처분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서둘러 상을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