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출신 특허전문가들이 한데 뭉쳤다. 모임의 이름은 '이화특허인회'다. 지난 26일 이화여대에서 창립식을 가졌다. 이화특허인회는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다. 이화여대 출신 특허전문가들이 지식재산권 보호의 첨병을 맡겠다고 모였다. 초대회장에는 약학박사인 다래국제특허법률사무소의 안소영 변리사가 선임됐다. 이화특허인회는 현직 변리사 30여명과 특허청 심사관 7명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변리사는 8월말 현재 1천5백25명이며 이 가운데 1백40여명이 여성이다. 이화여대 출신은 20%선에 이른다. "첨단기술을 다루는 특허는 개인이나 국가의 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안 회장은 "셈세하고 꼼꼼한 여성 특유의 감각으로 국내 지식재산권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는 지식기반 사회 또는 특허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는 곧 지식이 특허화되는 사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박사학위를 소지한 몇 안되는 여성 변리사 중 한 사람이다. 이화여대 약대 출신으로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주립대 의과대학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으며 서울대 의대 암연구센터에서 선임연구원을 맡기도 했다. 지난 94년 이화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특허청의 박사급 심사관(5급) 첫 공개채용 시험에 합격,생명공학 분야의 심사를 맡았다. 97년엔 유전공학과의 창설 멤버로 몸담은 이래 미생물·동식물 관련 특허심사 기준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지난해 3월 특허청을 그만두고 나올 때 변리사 업계로부터 스카우트의 표적이 됐다. "커뮤니티클럽(http://cc.ewha.ac.kr/epa)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그는 지식재산권 취득 및 보호에 관한 자문과 상담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출신들이 내놓은 지식을 특허화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가 지향하는 가치덕목의 첫번째가 지식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는 '진(眞)'이지요" 안 회장은 "이화특허인회를 지식창출의 장을 이끄는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