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는 미 테러 후유증으로 올해 최소 7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6일 집계했다. IATA측은 테러로 급감한 항공 수요가 조기 회복되지 않을 경우 피해 규모가 110억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측은 피해 규모에 국내선 운항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ATA는 이번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회원사 모임을 갖고 테러 후유증 수습 방안을 중점 협의한다. IATA 대변인은 미 국내 여행의 30-40%가 항공편을 이용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테러가 미 항공사들에 입힌 직접적인 피해만도 20억-60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지금부터 연말까지 국제선 항공 수요가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것이 올해 전체로 보면 5%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가 지난 걸프전 이후 항공 수요가 감소되는 첫해라면서 2차대전 이후로는 두번째라고 덧붙였다. 그는 항공사들이 취항 능력을 평균 3% 감축한 덕택에 경비가 4% 가량 줄어들기는 했으나 단위당 비용이 늘었기 때문에 결국 올해 매출이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매출 손실을 모두 합치면 7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계산하면 "올해 11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우려되나 이것은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는 항공편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로선 밝은 뉴스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걸프전의 경우 항공 교통에 대한 신뢰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1년여가 소요됐다고 상기시켰다. 한편 벨기에의 사베나항공은 26일 테러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노조가 끝내 동의하지 않을 경우 파산 신청을 내겠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지분의 50.5%를 갖고 있는 사베나항공은 직원의 10%가 넘는 최고 1천400명을 해고하려는 입장이나 노조가 완강히 반발하고 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