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방지제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연 20∼25% 정도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탈모방지제 시장은 올해 2백5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의약품과 생활용품업체 제품이 시장을 양분해왔다. 그러나 최근 LG생활건강이 뛰어들면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G생활건강 참여=탈모방지제 시장은 올해 선두업체인 제일제당이 80억원선,태평양이 50억원선,나머지는 의약품류가 차지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인 IMS는 분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달초 모앤모아(毛&MORE)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참여했다. 토종 기술을 적용했다는 이 회사 제품은 현재 국내외에 20여개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 특히 LG는 가장 많은 유통라인을 확보,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대형 제약사인 종근당과 서로의 유통망을 공유하는 판매제휴 협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LG는 주력판매망인 슈퍼와 홈쇼핑,인터넷과 함께 방대한 약국망을 추가해 일약 탈모방지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LG생활건강은 내년 33억원을 시작으로 2005년엔 7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제일제당과 태평양 '시장수성'=제일제당은 '직공 모발력'의 선두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발모촉진 에너지를 직접 생성하는 PDG성분과 사용 6개월내에 15%이상 모발수가 증가했다는 신약허가 임상결과를 내세워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직공모발력은 통신판매와 인터넷 모발닷컴(www.mobal.cj.net)에서만 판매하지만 최근 월 매출이 평균 7억원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내년엔 1백억원을 넘긴다는 목표다. 지난 96년 탈모방지제 '닥터 모(毛)'를 출시하면서 이 시장을 주도한 태평양은 지난해 '뉴 닥터 모'와 탈모환자 전용 세정제인 '닥터모 두피클린저'등 두가지 제품을 추가로 내놓았다. 태평양은 특히 탈모방지 사이트(www.drmo.co.kr)를 새롭게 단장해 온라인 상담·구매가 가능한 커뮤니티마케팅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무료상담 프로그램도 한층 활성화 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태평양모발관리센터에 등록된 회원만 4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서울대 의대 연구팀과의 공동연구 성과도 곧 가시화 될 전망이다. ◇의약품 업체도 긴장=의약품류의 대표주자는 미 MSD의 먹는 제품인 '프로페시아'. 미 FDA의 승인을 받아 신뢰도를 확보한 이 제품의 올 예상 매출은 70억원 규모. 작년보다 41% 급증하는 등 고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생활건강업체들이 공격적인 전략을 펴면서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