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우먼] 박득희 <마이클럽 커뮤니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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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포털 마이클럽(www.myclub.com) 커뮤니티팀의 박득희 팀장(29)은 이번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 팀장은 한때 PC통신에 소설을 연재,필명을 날렸고 "그대 아름다운 사람"이란 책을 펴기도 해 사이버 공간에서는 꽤 유명하다.
그런 그가 자신이 관리하는 마이클럽 게시판의 글을 발췌해 "여자는 맞아! 남자는 어?"란 책을 펴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이 문학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주 친한 친구와도 나누기 힘든 솔직한 삶의 이야기가 숨김없이 담겨져 있습니다.화려하거나 천재적인 문체는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유명 작가의 글 못지않은 꿈과 희망을 주는 글입니다"
박 팀장은 네티즌들의 솔직한 고백이 인터넷 게시판이란 한정된 공간에서만 읽히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혀져버리는게 못내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서 우수한 글을 선별했고 글쓴이 모두에게 책 발간에 대한 동의를 받아냈다.
수익금은 전액 한국여성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지,삶에서 찾는 사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등이 주제입니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에서 실직을 당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서로 격려하며 살았던 한 부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직장을 다시 얻어 아이를 가지려 했는데 남편의 정자에 운동성이 없어 애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더군요.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식지 않았어요.부인은 남편이 쓴 편지 원문을 게시판에 올려놓았죠.남편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고귀한 사건이 셋 있는데 하나는 생명을 준 부모님을 둔 일이고 둘째는 사랑하는 아내를 알게된 것이고 세째는 이 둘을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썼더군요"
박 팀장의 꿈은 글을 계속 쓰는 것이다.
그는 요즘에는 회사일에 치여 글을 쓸 여유를 갖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글을 쓰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싶어요.이 사이트에 수시로 글을 써서 올리고 독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인터넷의 매력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죠.세계적인 문호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어요.그럴 능력도 없고요.사이버 세상에서 글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