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참사 여파 등으로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지난 9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급격한 경기둔화를 겪어온 미국 경제가 소비 감소 등 테러 후유증까지 겪으면서 올하반기에 침체 국면으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예정돼 있는 데다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내년부터 본격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단기전망=미국 민간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9월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14.0에서 97.6으로 급락,지난 90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조사해 발표된 이번 지수는 11일 테러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경체가 올하반기 침체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소장은 "지난 몇년간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이 불황을 벗어나도록 해줬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미 경제가 3분기에 마이너스 0.5%,4분기에도 마이너스 0.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전망=장기적으로는 "V자형" 회복을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회복 이유로 미국경제의 튼튼한 기초체력과 대규모 재정지출및 적극적인 금리인하 등을 들고 있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경제회복이 테러충격으로 당초 예상보다 1~2분기 정도 늦춰지겠지만 내년에는 3%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 증권도 "올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1%대로 떨어져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1분기에 2% 성장한 후 연말까지 평균 4.5%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