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해외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탄력이 둔화되며 연속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종합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상승, 뉴욕에 한발 앞서 저가 매수세를 흡수했으며 뉴욕 강세가 기술적 수준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세 연속성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다. 월요일 뉴욕 증시는 재개장 엿새만에 급반등했고 유럽 증시도 전반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지수도 강세다. 일부 증권사의 주식 투자 비중 확대, 항공산업 지원, GE의 긍정적인 전망 등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약세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에 불과하다는 논리가 먹히고 있는 것. 여기에 강력한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종합지수 500선에 대한 부담감과 매도 '족쇄'가 풀린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5분 현재 480.38로 전날보다 1.81포인트, 0.38%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0.49포인트, 0.98% 오른 50.49를 가리켰다. 일각에서는 나스닥지수가 5% 이상 치솟는 등 뉴욕 증시가 급등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축소된 데다 화요일 발표될 소비자신뢰지수 악화 전망으로 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또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시아 증시 및 나스닥선물 지수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환율 하락, 국제 유가 급락 등 주변 여건이 다소 나마 우호적이어서 급등락하기보다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대치 상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주중반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매 공방이 이어지면서 지수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정치, 경제적인 안정감이 확보되지 가운데 최근 엿새중 닷새간 지켜낸 480선이 지지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저항선 500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박스권 상단부가 그어졌으나 바닥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반등 시마다 현금확보에 주력하면서 미국의 보복 시점과 국내외 증시 반응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에 앞서 오르고 먼저 조정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고 있으나 급락하면서 만든 큰 하락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미국이 본격적인 공습에 나서기 전까진 시장 관심이 경기 문제로 이동할 공산이 크므로 화요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선행지수가 다섯달만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미국 테러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인 점을 감안하면 테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반영된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과연 얼마나 악화될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월요일 뉴욕 증시가 과도하게 오르면서 오전중에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며 "현재 시장이 펀더멘탈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심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외생 변수에 의한 급등락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섣불리 매수나 매도에 가담하기보다는 방향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